AI로 신약 연구개발 비용·시간 절약…시장 경쟁 우위
대웅제약 자회사, AI 신약개발 전문기업과 난청치료제 개발
SK케미칼-닥터노아바이오텍, AI 신약 개발 공동연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AI를 이용하면 신약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은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과 1~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전문가들은 “AI를 이용하면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AI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분석하고,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는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디어젠’과 손잡고 난청 치료 신약후보 물질 발굴에 나섰다.
두 회사는 난청 치료제에 쓰일 새로운 약물을 발굴하고 후보물질 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10월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디어젠은 유전자 데이터로 질병 표적과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발굴하고 화합물과 단백질의 결합을 예측해 약물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AI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디어젠이 이 기술을 활용해 선도물질 최적화 구조를 제안하면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이를 합성하고 검증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은 지난달 27일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닥터노아바이오텍과 ‘AI 기반의 신약개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닥터노아바이오텍이 보유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후보물질 발굴 및 복합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올해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 등 잇따라 AI 신약개발 업체들과 협업 중이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신경계·근육계 질환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1년 안에 첫번째 글로벌 임상 진입을 목표로 올해 총 55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했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문헌 정보, 유전체 정보, 구조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ARK(방주)라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AI 플랫폼 기술을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난치병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